“임대차법이 우리를 궁지로 몰고 있어요”···신혼부부의 눈물
[서울경제] “들어갈 곳 자체도 없고, 그나마 한두 개 나온 매물은 가격이 말도 안 되게 비싸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경기도 광명 인근에서 전세 신혼집을 구하려는 30대 직장인 A 씨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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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혼부부의 눈물'이라는 타이틀의 뉴스를 읽었다. 이리 튀고 저리 튀는 뻥튀기 같은 부동산 정책들 그리고 임대차법의 여파로 전세 매물은 씨가 말라간다고 한다. 매물이 있어도 그 가격은 말도 안되게 비싸다고. 올해 결혼하는 우리 역시 눈물을 흘릴까 싶어 여름 휴가를 활용해 신혼집을 구하기로 마음 먹었다. 기회는 단 3일. 전세 매물들이 80% 아니 70%만 마음에 들어도 선택하자고 마음을 다스렸다. 조바심 내지 않고 현명한 선택을 하자고 다짐한 뒤 신혼집 임장을 시작했다.
서울에서 살기 프로젝트
2주 전 이미 예랑이는 혼자 부동산 4~5곳과 약속을 잡고 신혼집 임장을 다녀왔다. 우리의 전세 조건을 미리 문자로 뿌리고 성격이 다른 부동산 중개사들을 여러명 만나며 눈도장을 찍어둔 셈이다. 하지만 우리가 다시 함께 방문했을 때, 2주 전에 봤던 매물들은 모두 거래가 완료된 상황이었다. 예상은 했지만 전세 매물이 귀해서 나오자마자 거래되는 요즘. 특히 우리가 보고 있는 서울 동네 전세 물건은 사진으로만 보고 결정하는 사례도 늘었다고 한다.
우리의 신혼집 조건 첫 번째, 전세 2억 5천 이하 매물. 물론 대출 포함이다. 집주인으로부터의 대출 허가 조건이 필요했기에 조금 까다로운 조건이라고 할 수 있겠다. 그리고 오전 9시 40분에 예약한 부동산 사장님과 2억 5천에 맞는 빌라들을 보기 시작했다. 6채의 물건을 보고 나오며 느낀 점은 하나다.
포기할 게 많겠구나.
1. 2억 6천
코너에 있던 다세대 주택, 투룸, 4층
현관문을 열자마자 오른쪽 부엌
투룸 중 안방의 크기가 생각보다 컸으나 베란다가 껴있어서 햇빛이 들어올지 의문
화장실 코딱지만 함. 샤워기가 달렸기에 화장실이라 부르는 정도
2. 2억 5천
3층
왜 이렇게 베란다가 긴지 모르겠으나 한 면을 다 차지하고 있는 베란다 쪽이 남향
여기도 역시 방에 햇빛이 들어올지 의문
특이사항: 부엌 옆에 화장실이 위치, 그래도 1번보다 화장실이 쪼오끔 큼
도배와 싱크대 교체 제공
3. 2억 5천
1인 여성이 살기에 좋은 곳, 4층
현관문 공간이 구분되어 있지 않아 여름에 신발 냄새가 거실에 들어오지 않을까 생각이 듦
투룸 중 1개는 미닫이문
욕심 많아 보이는 집주인이 등장해 화장실 변기와 세면대 교체해준다고 어필
필수 질문인 남향의 위치를 물으니 집주인과 중개인이 다른 곳을 가르킴
4. 2억 5천
구빌라이지만 방이 크다며 추가로 보여준 곳, 1층
방은 실제로 넓었으나 건물이 노후, 누수가 걱정
주차 역시 선착순 주차로 불편할 각
붙박이장 옵션
5. 2억 6천
신축 첫 입주 가능한 곳, 2층
들어가자마자 느낀 것은 오피스텔과 동일한 구조
신축이라는 메리트라면 깨끗하고 엘레베이터 있는 정도
6. 2억 5천
4층, 임산부가 거주 중인 신혼집이라고 해서 기대
그러나 1-5번과 비슷한 느낌.
성실하게 우리 가격 조건에 맞춰주신 부동산 사장님께 너무 감사했으나 뭔가 아쉬웠다. 너무 너무 열심히 보여주신 집들 중에 70% 정도 괜찮다고 생각해 결정을 해볼까 해도 마음 가는 집은 없었다. 2억 7-8천으로 가격을 상향해 물건을 본다고 해도 매물이 거의 없다는 대답을 들었다. 이제 두 번째 중개인을 만날 차례다. 막상 집을 둘러보고 나니 낙담한 것은 아니지만 조금씩 기운이 빠졌다.
화장실이 생각보다 너무 작아서 화장실을 포기하려니 포기가 안되고, 투룸이라고 하더라도 빌라는 구조가 너무 다양해서 방 사이즈도 다르고 베란다는 또 왜 이렇게 공간을 많이 차지하고 있으며, 4층 이상 매물 보기도 힘들 뿐더러.. 정말 쉽지 않은 여정이 되겠구나 싶으며 기분이 다운되기 시작했다. 이렇게 전세가 올라가는 와중에 부동산은 손님에 맞춰 보여줄 매물이 또 없으니 이리저리 전세 구하는 신혼 부부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사람들이 힘이 빠지는건 당연지사.
여름 휴가철에는 손님이 좀 줄어들기 마련인데 오히려 집 보러 오는 손님이 많다고 한다. 그러니 부동산 중개인 분들은 일거리가 많아 더 바빠졌다고. 정말 서울 살이를 하려면 전세 예산 비용을 3억 이상으로 봐야만 할까? 내가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겠다고 서울살기 프로젝트를 원했을까? 정답은 없지만 기운차게 중장기 계획을 세우고 신혼집을 인서울하려고 했는데, 너무 무리인걸까 등 많은 생각들이 스치는 여름 휴가 첫 째날이었다. 첫 번째 만난 부동산 중개인과의 만남을 마무리하고, 좋은 물건이 나오면 계속 연락달라고 부탁드렸다. 그리고 우리는 서울 근처 경기로 넘어가야 하나 고민에 빠졌다.
아니면 전세가 아닌 월세를 알아봐야 하는걸까? 반전세까지 생각해봐야하나 싶었다. 우리의 첫 신혼 살이를 시작할 신혼집, 적어도 70% 만족할 수 있는 물건을 찾을 수 있을까 걱정이 들기 시작했다. 그래도 두 번째 중개인은 우리와 나이가 비슷해 우리의 갬성(?)을 생각하며 집을 보여줄 것 같다는 예랑이의 말에 조금 기대했다. 물론 이때까지만 해도 오늘 볼 물건은 다 봤겠거니 반 포기하고 있었기에, 하루만에 신혼집을 구하게 되리라고는 생각치 못했다. 다음 이야기는 <서울에서 살기 프로젝트 2>로 투비컨티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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