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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끌모아 부동산

[전세 내놓기 대작전] 확장은 안해도 장판을 바꾸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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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의 이야기다. 싱그러운 꽃 사진만 보더라도 알 수 있겠지. 우리의 첫 아파트에 전세를 내놓기 위해 전구도 갈아끼우고 확장비용도 알아보고 나름 부동산을 돌아다니며 어떤 전략이 우리에게 필요할까 고민했다. 그러나 정말 우리집을 딱! 마음에 들게 하려면 현상태로 충분한가?라고 질문을 던졌을때 확답할 수 없었다. 내가 세입자라는 생각에 우리집을 돌아보면 우선 깔끔한 느낌이 없었기 때문이다. 이놈의 장판때문에.

 

결과적으로 장판을 교체했고 우리는 전세를 맞췄다. 부동산 사장님들도 잘했다며 칭찬해주시니 기분이 좋았다. 물론 부동산 사장님들이 본인들의 손님들을 잡기 위해 집주인에게 제안하는 옵션은 다르다. 그래서 우리도 사실 흔들렸다. 어떤 부동산 사장님은 우리에게 확장이 필수라고 했다. 우리도 안다. 상식적으로 좁은 집보다 넓은 집이 좋다는 것을. 그러나 낮은 층임에도 해당 아파트 단지에 전세 수요가 있는 상황에서 확장 비용을 들이는것이 큰 메리트가 있는지 확신이 없었다. 물론, 우리는 종잣돈도 없었다. 

 

베란다 확장이 아닌 장판 교체 이후 우리집을 선택한 세입자는 자식 하나 있는 중년층의 부부였다. 그날은 잊지 못한다. 같은 날, 현재 살고 있는 중년층 부부 뿐만 아니라 이전에 집을 보고 간 노부부 그리고 뉴고객(?) 신혼부부까지 우리집 계약을 희망했다. 현재 세입자가 우리집 전세 계약을 원했을 때, 드디어 마음에 안도감이 생겼다. "우리집은 팔리는구나." 라고. 

 

장판 교체를 위한 업체를 선택할 때 우리는 여러 방법 끝에 가장 싸고 질 좋은 업체분을 만날 수 있었다. 먼저 아파트 근처에 보이는 인테리어 매장에 들어가 장판 가격 비교도 해보고 장판 종류도 배워가며 발품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기억이 나질 않는다. 장판 종류도 가격도.. 이래서 사람은 메모를 하며 살아야.. (ㅎㅎ) 인터넷을 뒤지고 어플 통해서도 몇몇 장판 사장님의 가격을 비교해가며 최저가로 우린 장판 교체를 진행할 수 있었다.

 

장판 교체 현장이 궁금해 작업 시간 맞춰 집을 방문했다. 작업하시는 분은 조용히 맡은 업무를 성실히 진행해주고 계셨다. 풀칠 바르는 것도 예사롭지 않았다. 나름 장판 교체 잘해주시나 감시하러 간 것인데 쫄래쫄래 돌아다니는 우리 발자취가 민폐라고 여겨져 곧장 작업자의 실력을 믿고 집을 떠났다. 그리고 음료수라도 사드려야겠다고 도착했을 때는 모든 작업이 끝나고 그분은 떠난 상태였다. 실리콘까지 촘촘하게 발라주시고 말이다. 금색 실리콘이 신기하다며 만지다가 찌부시켜버린 건 우리가 됐지만.. 장판 작업이 끝나고서도 몇 시간 동안은 실리콘 만지기 금지! 

 

장판 BEFORE & AFTER

 

여전히 난 부린이다. 행복재테크 카페 글도 꾸준히 읽지도 않고 단톡방 벽타기도 너무 힘들다. 연달아 터지는 여러분들의 당첨 소식이 새삼 부럽다. 마음속으로 도전도 받으며 자극도 되지만 결국 내 손으로 직접 이루는 것이 필요하다는 걸 안다. 그래서 부동산에 대한 끈을 놓지 않으려고 이렇게 기록한다. 위캔두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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